신언잠新言箴 洪 海 里 세상에 입맛대로 되는 일이 어디 있으랴남을 탓할 일 하나 없지굽이칠 땐 굽이치고 흘러갈 땐 흘러가면서때로는 흐트러지기도 하면서정신도 놓아버리고 가끔은 딴전도 벌여야지초장부터 끝까지 뻣뻣해서야 어이 쓰랴천천히 느긋느긋 걸어가다 보면솔찮게 만나는 하찮은 것들에게손도 흔들어 주고 한마디 말도 건네야지얼마나 간절해야 꽃이 피겠는가얼마나 곡진해서 꽃이 지겠는가피곤에 전 이들을 만나거든 어깨도 한번 두드려 주고 인사도 하며걸어온 길을 잠시라도 되돌아보아야지네 푸르던 마음 하나 꺾어 왼쪽 가슴에 꽂고혼자서 들어보라 그리운 네 자신의 소리네 깊은 속에서 울고 있는 목소리를'한평생 사는 일 별것 아니다'라고,예禮가 아니면보도 듣도 말도 말고 행하지도 말라니숨이 막혀 어찌 살 수 있으랴울고 싶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