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실명제를 위하여 실명제를 위하여 홍해리(洪海里) 그래, 이 가을엔 모두 다 잊어버리자 이파리나 열매들이 나무와 이별을 하듯 털갈이하는 날짐승 길짐승처럼 이 가을엔 다 버리고 가자 마음은 푸른 하늘에 띄워 버리고 추억은 시드는 풀잎에나 주어 버리자 육신의 뼈마디는 은사시나무에게나 주고 살점은 청둥오리 .. 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200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