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나라 - 치매행致梅行 · 408 洪 海 里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섬일까 첩첩산중 작은 매화마을일까 아무리 바라다봐도 보이지 않네! - 홍해리 시인의 시집 『이별은 연습도 아프다』에서. * 홍해리 시인의 「치매행」 421편의 시 중에 가슴 저미지 않는 시가 하나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의 존재가 서서히 소멸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 생각보다 잔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볼 때 치매를 앓던 아내를 다른 나라로 보내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독자는 안다. 사람은 예외 없이 자기 나라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이동하는 의식의 절차는 늘 고통이 따른다. 그 나라의 의미가 종교적 차원에서 본다면 천국이거나 지옥일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아내의 나라는 어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