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허란써징디엔 洋河藍色經典 / 洪海里 - 하이즈란海之藍 양하남색경전은 중국의 술이다 해지람이란 상표가 시원하기 그지없다 술을 보고 경전이라니, 아니, 맞다! 세상을 바로 보고 바로 살게 해 주는 게 술보다 나은 게 없지 48%짜리 차갑고 뜨거운 바다를 임보 시인과 둘이서 다 퍼냈다 바닥이 난 바다는 허무했다 예수는 맨발로 바다를 건넜는데 우리는 신발을 신은 채 쪽빛 바다를 흔들리며 건넜다 몸속에서 불이 타올라 가는 길을 환하게 밝혀 주었다 주酒는 주主의 길을 그냥 가게 했다 어쩌자고 바람은 온몸으로 불어오는지 바다는 쪽빛으로 푸르고 빈 바다가 술병에서 잠녀처럼 휘익! 휘익! 울고 있었다. *량허란써징디엔 : ‘량허’는 술 이름, ‘란써‘는 남색이니, 양주의 블르컬러, ’징디엔’은 經典. 즉 클래식, 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