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되고 싶네 어둠이 되고 싶네 여름은 위대했던가 온 산의 초목들이 솟구치는 새벽녘 껍질을 벗기듯 찌든 때를 씻어 내리고 길을 닦아 너에게 갈 때 하늘이 터뜨린 562mm의 눈물 천지간 세력을 몰아 세상을 물의 감옥으로 만들더니, 이제 가을이 소매 속으로 스며 홀로 고개를 조아리고 있네 네 앞에 서면 질경이 씨.. 시집『푸른 느낌표!』2006 2006.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