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요즘들은 요즈음들은 홍해리(洪海里) 낮은 목소리로 낮으막히 낮으막히 낮게 낮게 말한다 낮은 데로 낮은 곳으로 물이 흘러가듯이 안개처럼 물러서다 이슬비처럼 적셔주다 바람처럼 간지럽히다 꽃은 벌써 져버리고 허무와 노을을 그리고 있다 향기없는 꽃 색깔없는 꽃 형상없는 꽃이 되어 서서 울지 못하는 새.. 시집『대추꽃 초록빛』1987 200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