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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목소리로 낮으막히 낮으막히 낮게 낮게 말한다 낮은 데로 낮은 곳으로 물이 흘러가듯이
안개처럼 물러서다 이슬비처럼 적셔주다 바람처럼 간지럽히다
꽃은 벌써 져버리고 허무와 노을을 그리고 있다
향기없는 꽃 색깔없는 꽃 형상없는 꽃이 되어 서서
울지 못하는 새 날개없는 새 가슴이 없는 새를 사랑하고
부질없구나 하염없구나 허무하구나 하며 우는 창녀여
해 저물면 밤 새도록 날 밝아도
입은 두 개 귀는 하나
그래도 말은 없고 꿈도 빛도 잃어
낮은 데로 낮은 곳으로 물이 흘러가듯이 그렇게 그렇게 낮게 낮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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