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집 '끝머리에 붙여' 끝머리에 붙여 세상이 답답할 때라도 창을 열고 북한산 계곡을 바라다보면 가슴이 좀 트이는 것같다. 우이동 골짜기에 騷人墨客들이 많이 모여 산 까닭도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이 골짜기에 매달려 사는 우리 몇 시인들은 주일이 멀다하고 자주 만난다. 산에서건 찻집에서건 혹은 대폿집에서건 마음 내키는 대로 만나 자연과 시와 술을 얘기하며 풍진에 절은 때를 씻어내곤 한다. 이번 제3집의 합작시는「백운봉」으로 정하고 각 동인들에게 순서를 주어 市井에서부터 백운봉 정상에 이르기까지의 도정을 몇 단계로 나누어 詩化한 것이다. 한 작품을 여러 동인들이 공동으로 엮어 가며 서로의 시심 속에 깊이 파고들어 교감하면서 맛보는 절정감, 그것을 독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은데 방법이 아직 없다.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