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솔밭공원 한마悍馬 洪 海 里 우이동 솔밭공원 백년 된 천 그루 솔숲에 고삐도 없는 한마 한 마리 배를 채웠는지 느릿느릿 거닐고 있다 광야에서 외롭게 풀을 뜯고 있던 향수가 바람결에 실려와 평생 비워내던 육신이 이슬에 젖고 있다 한때만 그랬으랴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마저 바람마저 소리만 울리다 가게 했던 공간 그 어디 심지 올릴 한 곳 남아 있어 이렇게 불씨 일고 있는가 자르고 또 잘라 살만 남은 몸으로 초라한 행색의 한 나그네 지나다가 말 옆에서 걸음을 멈춘다 둘 다 아직 맑고 영롱한 눈빛 서로가 비어 있어 가득했던 몸너나 나나 마찬가지였다고 한마 한 마리 나그네를 등에 업고 우이동솔밭공원 거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