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詩] 처녀치마 - 홍해리 천지일보 (newscj@newscj.com) 승인 2021.04.29. 처녀치마 洪 海 里(1942 ~ ) 철쭉꽃 날개 날아오르는 날 은빛 햇살은 오리나무 사이사이 나른, 하게 절로 풀어져 내리고, 은자나 된 듯 치마를 펼쳐 놓고 과거처럼 앉아 있는 처녀치마 네 속으로 한없이 걸어 들어가면 몸 안에 천의 강 흐르고 있을까 그리움으로 꽃대 하나 세워 놓고 구름집의 별들과 교신하고 있는 너의 침묵과 천근 고요를 본다. [시평] 처녀치마는 식물의 이름이다. 처녀치마는 지난해에 돋아난 잎이 시들지 않고 무성한 채로 추운 겨울을 견뎌낸다. 겨울의 잔설이 녹아내릴 때쯤 겨울을 견뎌낸 잎 가운데에서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3월 말경이면 꽃대가 완연히 올라와 4월에서 5월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