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의림지 빙어를 위하여 의림지 빙어를 위하여 홍해리(洪海里) 호수는 아직도 꽝꽝 잠들어 있고 사내들은 벌써 그물을 던지고 무참히 끌려나온 예쁘고 앙징스런 몸뚱어리 내장까지 내비치는 몸뚱어리 약육강식의 순교를 위한 잠시 동안의 친교 산 자와 산 놈이 상피 붙는다 처절하게 처절하게 매미옷의 몸뚱어리 바르르 바르.. 시집『은자의 북』1992 2005.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