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은자의 북』1992

<시> 의림지 빙어를 위하여

洪 海 里 2005. 11. 22. 06:49
의림지 빙어를 위하여
홍해리(洪海里)
 

호수는 아직도
꽝꽝
잠들어 있고

사내들은
벌써
그물을 던지고

무참히 끌려나온
예쁘고 앙징스런 몸뚱어리
내장까지 내비치는 몸뚱어리

약육강식의 순교를 위한
잠시 동안의 친교

산 자와
산 놈이
상피 붙는다

처절하게
처절하게
매미옷의 몸뚱어리
바르르 바르르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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