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자란행 자란행紫蘭行 - 愛蘭 洪 海 里 한번 꽃을 피우고 나면 가을이 오고 한 해가 기우는데 거리마다 외투깃 슬몃 올리는 허허한 시간 가을걷이 끝내고 혼불만 붙어 있는 빈 몸 더 밝은 빛을 위하여 속울음을 잠재우나니 자란자란 차오르는 보랏빛 그리움 따스한 대지의 보드라운 살에 꼬옥 꼭 박아 놓고 있.. 시집『애란愛蘭』1998 2005.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