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애란愛蘭』1998

<시> 자란행

洪 海 里 2005. 12. 9. 04:31

자란행紫蘭行
- 愛蘭
洪 海 里
 

한번 꽃을 피우고 나면
가을이 오고
한 해가 기우는데

거리마다 외투깃 슬몃 올리는
허허한 시간
가을걷이 끝내고

혼불만 붙어 있는 빈 몸
더 밝은 빛을 위하여
속울음을 잠재우나니

자란자란 차오르는 보랏빛 그리움
따스한 대지의 보드라운 살에
꼬옥 꼭 박아 놓고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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