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끼, 날다 장끼, 날다 洪 海 里 초경보다 은밀히 온다, 봄은 정이란 게 얼마나 무서운지 또 얼마나 아픈지 겨우내 죽은 듯 엎드렸던 수꿩 "꾸엉, 꿩, 꿩, 꿩!" 목을 틔워 산자락을 물고 까투리 찾아 봄바람 타고 푸드득 솟구쳐 오른다 꿩밥도 서둘러 꽃대를 세우니 꺼병이들 금세 몰려들것다. * 꿩밥 : 섬지방에서는 춘란을 꿩밥이라 부르고 있음. 이른봄에 춘란의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꿩이 꽃을 쪼아먹음.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23.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