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용 시인 2

아내는 부자 / 감상 · 그림 : 전선용(시인)

아내는 부자 洪 海 里 나는 평생 비운다면서도 비우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버린다 버린다 하면서도 버린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다 내려놓자 하면서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버린다 비운다는 말 한마디 없이 내려놓는다는 말도 없이 아내는 다 버리고 비웠습니다 다 내려놓고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부자가 되었습니다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평안합니다 천하태평입니다 먹는 것도 입는 것도 걱정이 없습니다 집 걱정 자식 걱정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거칠 것이 없는 아내는 천하제일의 부자입니다. #홍해리_시인의 시선집 『마음이 지워지다』중에서 「아내는 부자」 (놀북. 2021) 살면서 비우고 살아야 한다는 말을 우리는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듣고 삽니다. 머리는 알고 있는데 도무지 실천이 어려운 비워내기는 결국 어떤 어려운 ..

잠포록한 날 / 전선용 시인의 그림으로 읽는 詩

그림으로 읽는 詩, 원고를 준비하면서 갑자기 홍해리 시인님의 '치매행'이 떠올라「잠포록한 날」을 준비했다. 그림과 원고를 보내고 다음날 새벽, 홍해리 시인님의 부인께서 오랜 투병 끝에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아침에 듣게 됐다. 잠포록하게 영면하시옵소서! 홍해리 시인님의 부인 지명순 여사께서 11월 12일 새벽 2시 반 소천하셨기에 알립니다. 노원 하계역 옆, 을지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은 14일 8시 예정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우리詩회 다음카페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 시인뉴스 포엠 잠포록한 날/ 홍해리 전선용 시인의 그림으로 읽는 詩 전선 입력 : 2020/11/12 잠포록한 날/ 洪海里 - 치매행致梅行 · 349 잠이 포로록 날아들 것만 같은 잠포록한 저녁 시도 때도 없는 아내가 잠을 잡니다 새실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