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독한 여백 - 치매행致梅行 · 98 지독한 여백 - 치매행致梅行 · 98 洪 海 里 달력을 떼어낸 자리 환하다 벽이 하루하루 바래는 동안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그늘을 껴안은 채 아내는 얼마나 가슴을 졸였을까 홀로 껴안고 있던 그늘의 여백이 평생의 삶을 하얗게 그려 놓았다 때가 잔뜩 묻은 날 씻고 닦을 때가 되었다. 때가.. 시집『치매행致梅行』(2015) 2014.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