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집을 수리하며 집을 수리하며 洪 海 里 늦은 가을날 유방도 심장도 자궁도 다 버린 앙상한 몸 퀭한 가슴에 찬바람이 와 젖는 폐허에 배를 대고 십팔박十八泊을 했다 나도 집처럼 금 가고 이 빠진 늙은 그릇 한평생 채웠어도 텅 빈 몸뚱어리였다 집도 비어서야 비로소 악기가 되었다 바람이 지나가면 노.. 시집『독종毒種』2012 2011.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