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에게 4

[스크랩] 찔레꽃

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글쓴이 : 예쁜수선화 원글보기메모 :  찔레꽃에게 / 洪 海 里 찔레꽃 피었다고 저만 아플까 등으로 원망하고 어깨로 울며 가더니 가슴에 눈물로 물거품 지어 물너울 치며 오는구나 슬픈 향기 자옥자옥 섭섭하다고 그리움은 그렁그렁 매달리는데 꽃숭어리 흔들린들 지기야 하겠느냐 푸른 잎 사이사이 날카로운 가시여 그게 어찌 네 속마음이겠느냐 그렇다고 꽃 이파리 다 드러낼 리야 꽃잎마다 네 이름을 적어 놓느니 저 꽃이 지고 나면 빨간 사리가 반짝이며 익으리라 낙엽 지고 갈바람 불어온다 한들 찬 서리하늘 어이 석이지 않으랴 저렇듯 네 가슴도 환하게 밝혀지리니 찔레꽃 진다고 저만 아프겠느냐.                   - 시집『황금감옥』(2008, 우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