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찬란한 세상 찬란한 세상 홍해리(洪海里) 소리는 귓속에 집을 짓지만 귓속에 들어가 보면 소리는 하나도 없다 사랑은 사람소리 떡에는 떡메소리 엿장수는 가윗소리 파도는 물소리를 소유하지만 모두 다 비웠을 때 비로소 소리의 집은 소리로 차서 소라껍데기 같은 이 귀가 빛난다 비어 있는 여자들의 소리는 귀에.. 시집『투명한 슬픔』1996 2005.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