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처녀치마 벗다 처녀치마 벗다 洪 海 里 북한산 골짜기에서 업어온 지 십 년 해마다 도랑치마만 대고 만들어 쌓더니 마침내 치마 벗고 하늘몸 열었다 사월 초하루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슬픔 젖어 가슴 아린 엷은 자줏빛 새물내 나는 속살로, 몰래 꽃을 올리고 새실새실 웃고 있는 처녀치마 낮은 자리가 .. 꽃시집『금강초롱』(2013) 2011.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