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집『금강초롱』(2013)

<시> 처녀치마 벗다

洪 海 里 2011. 4. 11. 13:34

 

 

 

처녀치마 벗다

 

洪 海 里

 

 

북한산 골짜기에서 업어온 지 십 년

해마다 도랑치마만 대고 만들어 쌓더니

마침내 치마 벗고

하늘몸 열었다

사월 초하루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슬픔 젖어 가슴 아린 엷은 자줏빛

새물내 나는 속살로, 몰래 

꽃을 올리고

새실새실 웃고 있는

처녀치마

낮은 자리가 수런수런 환하다.

 

 

 

 

* 처녀치마 : 산지의 그늘 습기 많은 곳에서 자란다. 높이 17~30cm 정도이다. 뿌리줄기는 짧고 곧다. 잎은 무더기로 나와서 꽃방석같이 퍼지고 거꾸로 선 바소꼴이며 녹색으로 윤기가 있다. 꽃줄기는 4월에 잎 중앙에서 나오고 길이 10∼15cm이지만 꽃이 진 후에는 60cm 내외로 자라고 3∼10개의 꽃이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은 4~5월에 피며 지름 2cm 내외이고 연한 홍색에서 자록색으로 변하며, 열매가 성숙할 때까지 남아 있다. 화피갈래조각과 수술은 6개이다. 암술머리에 3개의 돌기가 있다. 열매는 삭과(蒴)로 8월에 익으며 화피갈래조각으로 싸여 있고 3개의 능선이 있으며 포 사이로 터진다. 처녀치마란 잎이 땅바닥에 사방으로 둥글게 퍼져 있는 모습이 옛날 처녀들이 즐겨 입던 치마와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한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출처] 처녀치마 | 네이버 백과사전

 

 

 꽃 핀 처녀치마(지리산,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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