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행 표사 3

시집『치매행致梅行』표사 / 이무원(시인)

시집『치매행致梅行』表辭 부인이 고장난명孤掌難鳴의 외손뼉을 치며 칠흑 같은 밤을 가고 있는 것은 평생 詩만 찾아다니느라 바빴던 남편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더하여 하늘도 감동하고 땅도 감동하고 사람도 감동할 시 쓰라고 자신의 몸을 내놓아 소신공양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에 화답하듯 남편은 아내에게 못 다한 사랑과 자책, 반성과 기원으로 백오십여 편의 절절한 시를 써서 시집으로 엮어 내니 아름답기는 하나 가슴이 아프고 아리다. 이 시집은 어린아이가 된 아내를 데리고 절해고도絶海孤島로 유배된 시인의 절절한 일기장이요, 대답 없는 생의 무게를 두드리고 두드리는 목탁 소리로 읽힌다. 그리고 면벽 참선에 든 시인의 구도의 발자국이 보인다. - 이무원(시인) * 이 글은 이무원 시인이 지난 4월 17일 영면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