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양파를 까며 - 치매행致梅行 · 130 양파를 까며 - 치매행致梅行 · 130 洪 海 里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전혀 속을 보여 주지 않았습니다 껍질을 벗기고 또 벗겨내도 양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듯 양파의 속을 일절 알 수 없습니다 아내는 양파의 여린 속살만 같아 뽀얀 .. 시집『치매행致梅行』(2015) 201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