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 - 치매행致梅行 · 230 洪 海 里 "오늘 밤 잠이 들면 깨어나지 말기를, 내일 아침 해 떠도 눈을 뜨지 않기를!" 그러면서도 그러면서도, 밥 같이 먹을 사람 곁에 있으니, 한잔 술 나눌 사람 옆에 있으니, 내 몸 누일 한 평 방 내게 있으니, 천천히 산책할 길 앞에 있으니, 아낌없이 주는 자연 속 내가 있으니, 시를 낳고 안는 행복 또한 나의 것이니, "오늘 밤에 잠들면 깊은 잠 자고 내일 아침 해 뜨면 깨어나기를!" * 홍해리 시인이 아내의 병상에서 쓴 시 『치매행致梅行』에 이어 20번째 시집 『매화에 이르는 길』이 출간되었다. 한자어 『치매행致梅行』을 우리말로 풀어 쓴 것이 『매화에 이르는 길』이다. 치매는 치매癡呆가 아니라 치매致梅라 함이 마땅하다. 매화에 이르는 길이다. 무념무상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