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닻과 돛 -치매행致梅行 66 닻과 돛 - 치매행致梅行 · 66 洪 海 里 1 나는 돛이었고 아낸 닻이었다. 나는 바람을 기다려 돛을 올리고 아내는 날 잡아두려 닻을 내렸다. 어쩌다 아내는 다 놓고 뛰쳐나가려 드는데 나는 아내를 잡아두려는 울타리가 되었다. 오늘도 바깥엔 해가 쨍쨍한데 이곳엔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2.. 시집『치매행致梅行』(2015) 2014.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