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통일촌에서 통일촌에서 홍해리(洪海里) 하늘에 뜬 임진강변 갈대꽃 여기저기 머리를 풀고 서서 소리없는 통곡을 꺾고 있었다 누렇게 익은 들녘의 땀과 피 한 알 한 알 거두는 농부들의 손 햇살은 무더기로 내려 쌓이고 메뚜기 미꾸라지 모두 사라진 논둑과 봇도랑가 들놓고 서면 절로 익은 풀씨는 저 홀로 지고 있.. 시집『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 200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