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겨울 시편 한겨울 시편 가야지 이제 가야지 하면서도 막상 떠날 생각 털끝만큼도 없는데 북한산 깊은 골짝 천년 노송들 가지 위에 눈은 내려 퍼부어 한밤이면 쩌억 쩍 뚜욱 뚝 팔 떨어지는 소리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더니 누구의 뜻으로 눈은 저리 내려 쌓이고 적멸의 천지에 눈꽃은 지천으로 피어서 .. 시집『투명한 슬픔』1996 2005.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