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헤진 情 헤진 情 홍해리(洪海里) 홀연히 떠나가는 그대 뒷모습 낯선 바람만 쓸쓸한 어깨에 맴돌고 빈 가슴에 하늘이 쏟아질 듯 내려와 쉬는 늦은 봄날도 가고 산모롱이 돌아가는 상여소리 싸리꽃만 무더기로 흔들어 놓고 뻐꾹새는 숨어서 울음만 울음만 토해내는 유월 한나절 새소리에 묻어나는 젖은 목소리 .. 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2005.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