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솔밭공원 洪 海 里 백년 묵은 천 그루 소나무가 방하착하고기인 하안거에 들어 꼼짝도 하지 않는다나무속 결 따라 신들의 궁전으로 가는 길울려나오는 금강경의 물결도 숨죽이고 흐른다수천수만 개의 푸른 붓으로 비경秘經을 새기고 있는노스님의 먹물은 말라붙어 버렸다땅속 천 길 이엄이엄 흐르는 천의 냇물이여내 마음의 다랑논에 물꼬를 열어 다오바람의 땅 낮은 곳을 따라 흐르는 온전한 물소리잠깬 물고기 한 마리 날아올라천년 세월을 면벽하고 나서 쇠종에 매달리니 바람이 와! 화엄華嚴의 춤을 춘다무거운 침묵으로 빚은 야생의 시편들눈 밝은 이 있어 저 바람의 노래를 읽으리라귀 밝은 이 있어 저 춤을 들으리라마음 열고 있는 이 있어 물처럼 흘러가리라저들 나무속에 숨겨진 비경을 나 어이 독해하리잠깐 꿈속을 헤매던속눈썹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