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리 시「봄바람 속에」 외 2편 / 김창집(작가) 홍해리 시「봄바람 속에」 외 2편 2020. 2. 26. *변산바람꽃 ♧ 봄바람 속에 겨울바람 속에는 날카로운 솜방망이가 들어 있다 두억시니 어처구니 칼 찬 사내들 말발굽소리 대지를 가르지만 미나리꽝 얼음장 밑 푸른 미나리 살 오르는 소리 들어 보아라 봄바람 속에는 부드러운 칼이 들어 있.. 시화 및 영상詩 2020.02.27
회양목 회양목 洪 海 里 눈발이 흩날리는 이른 봄날에 꽃이 피었는지도 모르고 무심하니 지나치는데 걸신들린 듯 벌 떼 잉잉거리는 소리 귀가 소란스러워 뒤돌아 자세히 보니 꽃이 피었다 잎도 작고 꽃은 더 작아 부끄러운 듯 부끄러운 듯 선비 사랑채 앞에 자리잡고 은밀하니 꽃을 피웠다 "참고 견뎌 내라!"고 잉잉대는 벌 떼가 소리칼 잡고 꽃말을 한 자 한 자 새기고 있다. 회양목 동의어 : 황양목(黃楊木), 화양목, 도장나무, 회양나무, 고향나무, box tree 시집『정곡론正鵠論』(2020) 2019.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