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처음이라는 말 - 홍해리 詩

洪 海 里 2006. 9. 30. 13:42

 

 

 

 

 

 

 ‘처음’이라는 말이 얼마나 정겨우냐
  ‘첫’자만 들어도 가슴 설레지 않느냐
  첫 만남도 그렇고
  풋사랑의 첫 키스는 또 어떠냐
  사랑도 첫사랑이지
  첫날밤, 첫새벽, 첫정, 첫걸음, 첫나들이
  나는 너에게 마지막 남자
  너는 나에게 첫 여자이고 싶지
  첫차를 타고 떠나라
  막차가 끊기면 막막하지 않더냐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그렇게 살 수는 없을까
  하늘 아래 새것은 없다지만
  세상은 새롭지 않은 것 하나 없지
  찰나가 영원이듯
  生은 울음으로 시작해 침묵으로 끝나는
  물로 시작해 불로 끝나는
  홀로 왔다 홀로 가는 긴 여로
  처음이란 말이 얼마나 좋으냐.

 

 

 

 

출처 : 강원도 귀농과 전원생활
글쓴이 : 세상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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