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 홍해리
소복을 한 젊은 여자가
달빛과 달빛 사일 오가며
천상에서 바래인 옥양목 한 필을
산간에 펼쳐 널고 있다
겨드랑이 아래로 사태지는 그리움
저 서늘한 불빛으로 달래이며
천년을사루어도 다 못할 정을
하얀 꽃으로 피우고 있다
달이 이울면 산이 쓸리고
반쯤 젖어 흔들리는 고운 목소리
알몸의 어둠을 하얗게 밝히고 있다.
洗蘭軒 洪海里님 블로그: http://blog.daum.net/hong1852
출처 : 너와 나의 이기적인 슬픔을 위하여
글쓴이 : 요세비 원글보기
메모 :
'시화 및 영상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크랩] 무리진 꽃빛. (0) | 2006.09.29 |
|---|---|
| [스크랩] 달맞이꽃 - 홍해리 (0) | 2006.09.23 |
| [스크랩] 보지(寶池)를 보다 - 홍해리 (0) | 2006.09.19 |
| [스크랩] 쓸쓸함에 대하여 / 홍해리 & 빈집 (0) | 2006.09.18 |
| [스크랩] 달개비꽃 (0) | 2006.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