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詩> 상사화 / 洪海里/이해인/김해화

洪 海 里 2006. 10. 27. 17:07

 

 

 

 

 

 

  

내가 마음을 비워

네게로 가듯

너도

몸 버리고

마음만으로 내게 오라

너는

내 자리를 비우고

나는

네 자리를 채우자 

오명가명

만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가는 길이 하나이기 때문

마음의 끝이 지고

산그늘 강물에 잠기우듯

그리움은

넘쳐 넘쳐 길을 끊나니

저문 저문

저무는 강가에서

보라

저 물이 울며 가는 곳

멀고 먼 지름길따라

곤비한 영혼하나

낯설게 떠도는 것을 !

 

 상사화 / 홍 해리

 

 

아직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 세월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상사화 / 이해인

 

 

 

잔디밭에 쓰러진

분홍색 상사화를 보며

혼자서 울었어요

 

쓰러진 꽃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하늘을 봅니다

 

비에 젖은 꽃들도

위로해주시구요

아름다운 죄가 많아

가엾은 사람들도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보고 싶은 하나님

오늘도 하루종일

꼼짝을 못하겠으니

 

어서 저를

일으켜 주십시요

지혜의 웃음으로

저를 적셔 주십시요 

 

 작은 위로 / 이해인

 

 

 

뒤숭숭한

꿈자리 털고 일어나

고운 아내가 챙겨준

새벽밥 먹고

일 나왔던 비계공 최씨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져

온 몸으로 꽃 피워놓고

다시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이렇게 나뉜 사랑

세상에 또 상사화로 핍니다

 

 상사화 / 김해화

 

 

  

 

 

   ♫  비나리 / 변진섭

 

 

 

 

출처 : 꽃섬...
글쓴이 : 은비 원글보기
메모 : <相思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