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選集『洪海里 詩選』(1983)
무교동 · 4
洪 海 里
저녁녘 무교동엘 나가 보면불의 바다 모래의 바다 위거대한 배가 한 척둥둥 떠가며 SOS를 때리고 있다어기어차 어기어차비바람에 몰려 쫓기는 바다곤한 자의 넋은 저녁놀로 피고능구렁이들이 얽혀 있는 환상 너머비껴 날으는 새 떼푸드득 푸드득 푸드드득 …바다 위에 내리는 건조주의보찬란히 타오르는 산호수림의 해저바닷속을 달려가는 불자동차소리끝없이 끝없이 밤으로 내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