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창
움츠린 겨울이 꿈을 안고만 있다
얼마나 쥐어짜야 눈이 내릴까
제 상처와 눈물을 다 풀어
속 깊은 그리움을 뿜어내려는가
생生의 불꽃은 하염없이 사그라들고
동지섣달 바람처럼 사라지는데
마지막 한恨을 뒤흔들 노래는
노을빛으로 산마루에 걸려 있는가
추억의 강물은 쉬임없이 흘러가고
강가 미루나뭇길 마른 개망초처럼
스스로 노래 한 가락 뽑지 못하고
돌아올 길 없는 먼 추억을 잊은 채
제자리나 지키고 있을 일인가
눈물처럼 떨어지는 아픔을 안고
성에 같이 꼿꼿한 꽃을 피우며
성탄절 전야
천지 가득 내리는 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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