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푸른 느낌표!』2006

가을의 무게

洪 海 里 2006. 12. 6. 16:55

가을의 무게

洪 海 里


툭,

투욱,

투둑,

떨어지는 저 생명들

영원으로 가는 길의 발자국 소리

이 가을엔 죽음 같은 것 생각지 말자

훤한 대낮에도 별이 보이고

바람결마다 무늬 짓는데

모든 목숨들이

잠깐,

아주 잠깐,

투명한 소리로 울다

일순,

서쪽 하늘에 하얗게 묻히고 있다

기인 적멸의 계절이 오리라

내던져진 빈 그물처럼

침묵에 귀를 기울이라

영원으로 가는 길은

깊고

조용하다

맑은 영혼으로 닦이고 닦인

깊고 조용한 목숨,

무겁고 가볍다.


- 시집『푸른 느낌표!』(우리글, 2006)

* http://blog.daum.net/hong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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