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권두시> 새해 새 아침에 시의 씨앗을 뿌리자

洪 海 里 2007. 1. 6. 06:47

                                                  

권두시

 

 

         새해 새 아침에 시의 씨앗을 뿌리자!

 

           洪 海 里

 

                                                                                                                                           

새해의 첫새벽을 알리는

투명한 종소리가 고을고을로

산으로 바다로 하늘끝까지

울려 퍼지는

정해년 새해 새아침,

맑고 시린 참빛살이 온 누리에

고루고루 비치고 있다

 

우리 모두의 힘찬 비상을 위하여

우리들의 가슴마다

흰 비둘기 떼 날개를 치고 있다

한 해의 안전한 항행을 위하여

이제, 우리, 너나없이

새벽배의  돛을 힘차게 올리고 있다

 

속절없는 시간의 찌꺼기인

어둡고 쓰린 과거는 모두 털어내고

신선한 시간 속 삶의 동력을 찾아

한 줄기 빛을 세우고 있다

                                 

한라 지리 설악 금강 백두의

늠름한 위용을 올려다보고

하늘을 다시 한 번 우러러 보라

역사란 항상 단락을 매듭짓는 일

희비애락은 우리의 삶의 요소

고비를 넘길 때마다

역사, 그 진실의 거울을 홀대 말라

 

정의가 제자리에 서고

자유가 주인을 찾고

진리가 진리로 빛나는 나라여

부패와 부정과 비리를 혁파하라

구시대적 미몽의 방황을 멈추라

과거가 지배하는 시대는 가라

 

마라도에서 떠오른 태양

서울로 백두산 천지까지

빛살을 고르게 뿌리고 있다

우리 모두 파종하는 농부가 되어

시의 씨앗, 문화 예술의 씨앗을

사랑과 행복의 씨앗, 화합의 씨앗을

보드라운 대지에

우리들의 가슴속에 잘 여문 씨앗을 뿌리자

 

씨를 뿌리는 이들은 잠들지 않는 법

새벽을 여는 이들에겐 밤이 없는 법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에겐 중단이 없는 법

시작은 언제나 신선한 아침 햇살이요

내일은 언제나 은밀하고 신선한 처녀림이지

탄생은 흥분과 긴장으로 맞는 첫손님이니

진달래능선 꽃바람이 우이동 하늘에

솔밭에 이는 시원한 기운이 서울의 심장에

인수, 백운, 만경의 기가 온 누리에

두루두루 퍼지고 있다

 

이제 우리, 펼쳐 나아가자

우리의 시, 우리 예술의 진수를 위하여

비단길 펼쳐진 먼먼 길로

정해년 새해 새아침의 빛살 속에서

시사랑 사람사랑 자연사랑의 씨를 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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