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매화에 풍경 달다 - 홍해리

洪 海 里 2007. 2. 28. 11:02

 

매화에 풍경 달다  / 홍해리

 

거저듣는 새소리 고마워

매화 가지에 방울을 걸어 주었다

 

흔들의자에 앉아

바람이 그윽한 화엄의 경을 펼친다

매화의 분홍빛 눈은 이미 감겨지고

연둣빛 귀를 파릇파릇 열고 있다

 

매화에 없는 악보를 풍경치듯

하나 하나 옮겨놓고 있는

붕어가 콕콕 쪼고 톡톡 치며

하늘의 노래를 시나브로 풀어 놓고 있다

 

바람이 물고기를 타고 춤을 추는

매화 사타구니에서 울리는 종소리에

가지마다 많은 열매가 달리겠지요

올해는 매실이 더욱 튼실하겠지요.

 

『우리시』2007. 02. 제224호

 [수양매]

 

수양버들처럼 늘어졌다 하여 수양매라 이름 불리웁니다.

출처 : 꽃섬
글쓴이 : 은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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