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란
애란愛蘭
ㅡ 한란 寒蘭의 말
비단 바지 저고리 밤도와 지었어라
새벽녘에 일어나 이슬 고루 맞추어
해 돋기 전 정성 다해 다림질하여
찬바람 불어 흰 이슬 내리는 날
그대 발 아래 고이 보내드리오니
쪽빛 하늘 산들바람 타고 오소서
님이여, 이슬 안개로 날아 오소서.
시인/홍해리
애란愛蘭
ㅡ 한란寒蘭에게
난초꽃이 피었다 바람이 분다
상강 지나 산천에 불이 붙는데
가슴 깊이 푸르른 물결이 일어
뜬 마음 여며 안고 그대를 보니
굽이굽이 서리는 설레임으로
온 세상 가득 채운 볼 붉은 풀꽃
난초꽃이 피었다 바람이 맑다.
ㅡ홍해리ㅡ
애란愛蘭
ㅡ 그리움
밤하늘
반짝반짝
날고 있는
새.
그 새 날개 타고
황금벌판을 가는
한 마리 눈먼
섬.
ㅡ 홍해리 ㅡ
애란愛蘭
ㅡ한란 寒蘭을 노래하다
한 해의 짐을 부릴 때쯤
헛헛한 가슴에
언뜻 솟아오르는 머언 소식
쓸어버리고 싶은
헐벗은 마음
차가운 바람에 날려보내고
해질녘 낯설고 막막한 거리
마음을 비우고 서면
아우성치듯 날아오르는 기러기 떼
외로움 모두 에워버리고
서러움 모두 씻어버리고
괴로움 모두 걷어버리고
그리움으로 가득히 차오르는
십리 밖 날라리 소리에
피어나는 한 폭 수채화.
ㅡ 홍해리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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