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詩』와 우이시낭송회

<시> 牛耳詩 / 임병호

洪 海 里 2007. 4. 9. 17:06

 

牛耳詩

 

임 병 호

 

새벽에 잠깨어 『우이시』를 읽었다

북한산 나무들의 푸른 목소리,

진달래꽃 분홍 숨소리,

山心을 흐르는 千年 물소리,

사색思索의 강을 건너는 詩를 보았다.

밭 갈아 고랑마다 씨앗을 심기 위하여

흙으로 덮어 생명을 잉태키 위하여

삼월의 들녘으로 나가는

牛公들의 걸음소리를 따라갔다.

내 귀도 소를 닮아 가는가.

行間에서 향기로운 천연색 어휘들이,

우이동 산골짜기 봄이 손짓하고 있었다.

 

 (시집『자화상』기린나무, 2005.)

 

 

*『牛耳詩』: 홍해리 시인 등이 참여한 '牛耳詩會'가 발간하는 월간 시지.

    통권 201호를 읽었다.

 

* 현재는 우리시진흥회(약칭: 우리시회)로 명칭이 바뀌었고 월간지도

  『우리시』로 제호를 바꿨음. - 洪海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