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변잡기·洪錫珉 기자

<酒변잡기> 위스키와 와인의 차이점

洪 海 里 2008. 1. 16. 07:07

위스키와 와인 차이점

 

주객들이 술병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경우는 대부분 알코올 도수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와인을 마실 때는 원산지가 어디인지를 따져보기도 한다.

하지만 위스키 술병을 볼 때 위스키의 영문 표기가 ‘Whisky’로 돼있는지, ‘Whiskey’로 쓰여졌는지 확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중적인 브랜드를 예로 들자면 커티삭에는 ‘Whisky’로, 잭대니얼에는 ‘Whiskey’로 표기돼 있다.

무슨 차이가 있을까. 쉽게 말해 아일랜드와 미국의 위스키 철자법에는 e자가 있고 영국과 캐나다의 것에는 없다. e자가 있고 없음이 그 위스키의 제조 지방을 말해 준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선 ‘whiskey’는 미국산 위스키를, ‘whisky’는 수입품을 이른다. 그러나 미국산 위스키 중에도 e자가 안붙는 경우가 간혹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들이 자신들의 조상이 위스키를 발전시킨 데 대한 자부심을 나타내려고 한 것은 아닐까?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고지대에서 살고 있는 켈트족의 말로서, ‘생명의물’을 뜻하는 ‘위스게 바하’에서 왔다. 술꾼들이 이 맛에 얼마나 경탄했는지 가늠케 해 준다.

197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위스키 같은 외국술은 모두 ‘양주’로 통했다. 지금도 술집에서 “양주 한 병”을 주문하거나 조금 더 나아가 “위스키”를 외치는 손님이 상당수다. 하지만 술을 ‘마시는’ 문화에서 ‘즐기는’ 문화로 바뀌면서 같은 위스키라도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시는 사람이 늘고 있다.

스카치 위스키는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술답게 한국의 술꾼들도 가장 즐겨 찾는 위스키다. 밸런타인, 시바스 리갈, 로열 살루트, 조니워커,커티삭, 패스포트 등 익숙한 이름이 많다. 아이리시 위스키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제임슨, 존 파워, 올드 부시밀드 등으로 스카치 위스키보다 맛이 부드럽다는 특징이 있다.

스카치 위스키 다음으로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위스키는 미국산. 켄터키주의 버번 카운티에서 만드는 버번 위스키가 대표적이다. 와일드 터키,짐빔, 에번 윌리엄스, 워커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잭 대니얼은 같은 미국산이지만 테네시 지방에서 만들어져 테네시 위스키로 불린다. 거대 주류 기업 시그램이 있는 캐나다도 위스키 생산 대국이다. 실크타셀, 캐나디안 클럽, 크라운 로열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캐나다 위스키는 향이 짙으면서도 순한 맛이 특징이다.
<출처 오딧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