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波紋
시 : 홍해리 그림 : 김성로
1 나무는 서서 몸속에 호수를 기른다
햇빛과 비바람이 둥근 파문을 만들고 천둥과 번개가 아름답게 다듬어
밖으로 밖으로 번져나간다
파문이 멎으면 한 해가 간 것이다
2 잎 나고 꽃 피어 열매를 맺는 동안 속에서는 물이랑을 짓다
열매 떨어지는 소리에, 깜짝, 나무는 일년을 마무리하고
제 옷을 벗어 시린 발등을 덮고 나면 가지마다 악기가 되어
겨울을 노래 부를 때 하늘도 투명한 파문이 이는 호수가 된다.
글 출처 : http://blog.daum.net/hong1852/14811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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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김성로
글쓴이 : 솔뫼 김성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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