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選集『비타민 詩』2008

한가을 지고 나면

洪 海 里 2008. 7. 31. 11:53

한가을 지고 나면

 

 

홍 해 리

 

 


기적도 울리지 않고 열차가 들어온다

한갓되이 꽃들이 철길따라 피어 있다

굴을 지날 때 승객들은 잠깐 숨이 멎는다

역사에는 개망초처럼 소문이 무성하다

기약 없이 열차는 다음 역을 향해 떠난다

꽃잎 지는 역은 장 제자리에 있다

봄이 오기까지 몇 년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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