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살이 되어 날아가는 혀
洪海里 (낭송:단이)
나무는 어떻게 말을 하는가
바위는 어떻게 말을 하는가
벽에 갇힌 말, 하늘에 날아가는 말, 땅 속에 묻힌 말,
물에 떠가는 말, 바람에 부서지는 말, 말의 말의 말의
말, 오 말이여, 새끼를 밴 말이여!
너는
물이다가
칼이다가
불이다가
흙이다가
바람인가.
말을 위한 침묵을 위한 말
거짓을 위한 진실을 위한 말
울음을 위한 웃음을 위한 말
불면을 위한 잠을 위한 말
기쁨을 위한 슬픔을 위한 말이여.
바람에 날아가는 말에는 날개가 달렸는가
물에 떠가는 말은 오리발을 달았는가
흙 속의 말에는 뿌리가 돋아났는가.
아무리 말이 잘 달린다 해도
이르지 못하는 나라
아무리 말을 잘 닫게 한다 해도
이루지 못할 나라.
침묵을 위한 말을 위한 말
진실을 위한 거짓을 위한 말
웃음을 위한 울음을 위한 말
잠을 위한 불면을 위한 말
슬픔을 위한 기쁨을 위한 말이여.
나무는 무슨 말을 하는가
바위는 무슨 말을 하는가
- (『元旦記行』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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