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겨울 빗소리 - 홍해리

洪 海 里 2008. 11. 30. 12:26



겨울 빗소리 / 홍해리


혼례만 올리고 시댁으로 가지도 못하고
과부가 된 어린 각시,

마당에 울고 있는
겨울 빗소리

차라리 까막과부望門寡婦라면 덜할까
청상靑孀이면 더할까,

온종일 듣고 있는
겨울 빗소리

2008년 11월 27일 옮겨적은이/비온뒤에
배경음악/Ernesto Cortazar-My Piano Cries For You



친정집 마당에서 혼례만 올리고 시집에는 가지도 못하고
홀로 된 여인을 마당과부라고 합니다.

까막과부 즉 망문과부(望門寡婦)는
정혼만 하고 과부가 된 경우이지요.

동승과부(同繩寡婦)는 신랑을 다루기 위해
발바닥을 때리는 풍습이 있던 시절
그 매에 맞아 신랑이 죽은 경우,
초야도 못 치루고 과부가 되었으니 얼마나 가엾겠습니까?
사실 발바닥을 때리는 것은
신랑의 힘을 길러 주기 위한 것이라지요.
그래서 동승과부를 가장 가엾게 생각하나 봅니다.

청상(靑孀)이야 젊어서 홀어미가 되었으니
이런 저런 일로 해서 사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겠습니까?
소박과부라는 것도 있습니다.




출처 : 혼자 지껄이기
글쓴이 : 비온뒤에 원글보기
메모 :

 

* 2008. 11. 29. 제245회 우이시낭송회 (도봉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