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香 詩香』(미간)

夏蘭開花

洪 海 里 2009. 2. 3. 15:30

夏蘭開花

 

洪 海 里

 

진통의 밤이 지난, 새벽
문 열자 찰랑찰랑하던, 향기
드디어 넘쳐나네

먼먼 우주에서, 오는
그대의 입김
불립문자不立文字로 피어나네

외로운 넋으로
목을 뽑듯, 올리는
뽀얀 살빛의 염화미소拈華微笑이네

찬란한 비상을, 꿈구는
마음으로, 그리는
가슴에 화두話頭, 하나

이 아름다운 충만
서늘한
축복이네!

 

(시집『愛蘭』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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