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蘭開花
洪 海 里
진통의 밤이 지난, 새벽
문 열자 찰랑찰랑하던, 향기
드디어 넘쳐나네
먼먼 우주에서, 오는
그대의 입김
불립문자不立文字로 피어나네
외로운 넋으로
목을 뽑듯, 올리는
뽀얀 살빛의 염화미소拈華微笑이네
찬란한 비상을, 꿈구는
마음으로, 그리는
가슴에 화두話頭, 하나
이 아름다운 충만
서늘한
축복이네!
(시집『愛蘭』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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