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리의 소 / 염소
임 보
고불古佛 이생진李生珍은 물소
포우抱牛 채희문蔡熙汶은 황소
난정蘭丁 홍해리洪海里는 들소
나 임보林步는 조그만 염소
* 우이동 사인방四人幇의 인물시다.
고불은 섬에 미처 늘 물을 떠나지 못한 것이 마치
물소와 같다. 포우는 이중섭의 그림 속에 나온
황소처럼 강렬해 보이지만 사실 양순하고,
난정은 난과 매화를 즐기는 선비지만 들소와 같은
정력이 없지 않다. 나 임보는 굳이 소라고 친다면
보잘것없는 염소라고나 할까.
이분들의 아호는 내가 붙인 것이다.
- 임보 시집『운주천불』(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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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의 귀가
호 월
산 그림자 드리운
우이동 계곡
저녁이 되니
모두들 집으로 돌아간다.
도포 자락의 노인 한 분
꼬부랑 지팡이 짚고
흰 수염 날리며
구름에 달 가듯
인수봉 바위를 향해
걸어가더니
문도 없는지
멈추지 않고
그대로
바위 속으로 들어가
사라지고 마는구나.
바위 속이
신선의 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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