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담龍膽
洪 海 里
떠나가도 눈에 선히 밟히는 사람아
돌아와 서성이는 텅 빈 안마당에
스산히 마른 가슴만 홀로 서걱이는데
소리치며 달리던 초록빛 바람하며
이제와 불꽃 육신 스스로 태우는 산천
서리하늘 찬바람에 기러기 떠도
입 꼭꼭 다물고 떠나버린 사람아
달빛에 젖은 몸이 허기가 져서
너울너울 천지간에 흐늑이는데
잔치집 불빛처럼 화안히 피어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하리라'*
떠나가도 눈에 선히 밟히는 사람아.
* 용담의 꽃말
-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 김창집 님의 블로그(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시화 및 영상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겨울을 찾아서,겨울 속에서 / 洪海里 (0) | 2009.10.27 |
---|---|
<시> 삼각산三角山 (0) | 2009.10.26 |
<시> 겨울을 찾아서 / 겨울 속에서 (0) | 2009.10.23 |
<시> 노을 (0) | 2009.10.23 |
洪海里 시화 모음 / 春剛 金永善 (0) | 2009.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