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찾아서
- 小雪
洪 海 里
다시 서른한 번의 가을이 가고
나의 곳간은 여전히 텅 비어 있다
귀밑머리 허옇게 날리는 억새밭
삽상한 바람소리 잔잔해지고
산에도 들에도 적막이 잦아들면
나 이제 돌아가리 고향 찾아서
하얗게 눈이 내린 휴식의 계절
고요가 울고 있는 암흑 속으로
부르르부르르 경련을 하던
내 오전의 미련, 미련없이 던지고
천의 바다 출렁이는 파도를 타고
나 이제 돌아가리 영원을 찾아.
(임오 시월 열여드렛날 小雪에 쓰다)
-시집『푸른 느낌표!』(2006)
겨울 틈새
- 치매행 · 351
洪 海 里
어린 나무 짚으로 감싸주고
김장 담그고
메주 쑤고
문마다 창호지 꽃잎 넣어 바르고,
잠들던 어린 시절
장작더미 쌓인 돌담 지나
찬바람 문풍지 울릴 때,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던 밤 지나면
창호지마다 배어오던,
햇볕의 따스함이여
너와 나의 마음의 틈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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